[인터뷰_워킹우먼] 1
“글을 짓는 마음으로 초록을 가꿉니다”... 34년 차 베테랑 작사가가 찾은 새로운 명함
_작사가, ‘최소우주’ 레이블 대표, 그리고, ‘최소식물원’ 대표 조동희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지난 3월 초 ‘최소식물원’이 문을 열었다. 특별할 것 없는 동네에 혼자 동화 속 장면처럼 나타난 이 가게의 문을 열면, 뜻밖에도 조동희 작사가가 방문객을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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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동안 한국 대중음악계의 서정성을 지탱해 온 그다. 이효리 ‘오늘부터 행복한 나’, 정승환 ‘연대기’, 잔나비 최정훈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샤이니 온유 ‘Love Phobia’,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등 수많은 명곡의 노랫말을 쓴 그는 이곳에서 흙을 만지고 새순을 돌보며 ‘최소식물원 대표’라는 새 명함을 갖게 됐다.
“작사가로 산 지 벌써 34년이네요. 오랜 시간 작사의 시대’라는 클래스를 운영하며 일반 수강생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있고,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도 하고 있지만 제 삶에는 늘 식물이 가까이 있었어요. 하나씩 모으기 시작한 식물들이 온 집안을 점령할 무렵 이 공간을 발견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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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단함을 덜어준 ‘정직한 위로’, 식물이 건네는 생명력
스무살 무렵 작사가로 데뷔한 조동희 대표는 작사뿐 아니라 싱어송라이터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음악 레이블 회사인 ‘최소우주’의 대표이기도 하다. 식물 키우는 일을 워낙 좋아했던 아버지 덕분에 화분과 늘 가까이 살았다. 어린날의 고무나무, 치자나무는 조동희 대표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결혼 후 아이 셋을 키우며 녹록지 않았던 서울 생활.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며, 더 적극적으로 ‘먹고 사는 일’에 뛰어들어야 했다. 작사가로서도, 작사를 가르치는 선생으로서도 느슨해질 수 없었다. 조동희 대표는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고단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때 식물 키우는 일은 그에게 특별한 힘이 되어주었다.
“식물들은 참 정직해요. 제가 해주는대로 결과가 나오잖아요. 마음이 왔다갔다 하지 않아요.(웃음) 또 환경에 적응하며 버텨나가죠. 이 아이들을 들여다보면서, 얘네들도 이렇게 살려고 최선을 다하는구나, 위로를 얻곤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