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잠이 익숙해지고 새벽에 깨어나는 일도 익숙해진 어느 새벽.
뒤척이는 아이를 토닥이고 이불을 덮어준 후 덩그러니 잠이 달아나 혼자의 시간을 맞는다.
활짝 폈다 무너지는 것도 일상이 되었는데, 혼자인 시간에 되짚어 떠오르는 이름은 엄마.
그 시절의 엄마. 지금의 엄마. 내가 생각하는 엄마. 엄마가 생각하는 나.
조용히 열리는 문, 가만히 펄럭이는 커튼 자락처럼 정적 속 모든 움직임이 마이너 코드의 반음으로
삐걱이는 시간, 엄마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해맑은 내가 안겨 있고, 엄마의 행복하고 눈물어린
얼굴이 있다.
오래 삼키고 겨우 입을 뗀 한 마디,
엄마, 괜찮아.
엄마인 나도,
나의 엄마인 엄마도,
괜찮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