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her Project_

이 프로젝트는 노래하는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가장 좋은 선물을 남겨주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어요.

꿈이자, 직업인 '노래'가 우리들의 아이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이,

어렵게 육아를 하고있는 모든 엄마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편지가 될 수도, 조언이 될 수도, 당부가 될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 화자는 '엄마'인 '나' 자신일테니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부터 시작하게 될거예요.


모쪼록, 참여뮤지션들도 듣는 청자들도 

아이와 나의 진공관 같은 시간을 떠올려 좋은시간을 갖게 되시길 소망합니다.



Fade in


엄마의 풍경들


엄마.

이 오래되고 익숙하고 짤막한 단어. 하지만 소리내어 불러보면, 온갖 감정들이 팝콘처럼 부풀거나 튀어오르고, 실타래처럼 길고 깊고 촘촘하게, 잘 풀리기도 하고 엉키기도 하는 이상한 단어. 그래서 이 단어에서는 이토록 많은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이토록 많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S # 1 ___ 무더운 여름 숲 (낮) 


아이가 언어 없는 몸짓의 세계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말의 세계를 지나고 나면, 문득 침묵의 세계로 접어드는 때가 있다. 아이의 앞에, 아이의 곁에, 그리고 이윽고 아이의 뒤에서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은 말이 줄어드는 아이의 뒷 모습에 조금은 경쾌한 배경음을 깔아주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보사노바 리듬의 살랑임으로, 아이 속에 일고 있는 파도가 평온해지기를, 가끔은 흔들흔들 경쾌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일테다. 소나기가 지나고, 눈부신 빛이 퍼지는 축제같은 여름을 기다리는 마음, ‘작은 날개가 자라는 7월의 꿈’일테다.








7월의 꿈 _ 말로

S # 2 ___ 침실 (새벽)


서툰 엄마로 첫 아이를 품에 안고, 물리적으로 나의 시계가 사라지고, 아기의 리듬에 모든 것을 맡기는 하루하루가 지난다. 아이가 눈을 뜰 때, 배냇짓으로 슬며시 미소를 지을 때, 잠 속의 어떤 꿈을 상상하게 할 때, 뒤바뀐 나의 세상을 잊고 만다. 그저 내 앞에 빛나는 순간에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된다. ‘너의 낮엔 찬란한 행복이 흘러 넘쳐나길, 너의 밤엔 고요한 안식이 흘러 넘쳐나길’ 빌면서 아이를 쓰다듬고, 엄마라는 나의 새 이름을 쓰다듬는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걸고 싶어진다. 모든 고백과 모든 다짐과 모든 기도를 내어주며 힘들고 행복하다. 너와 함께해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인다.







너의 낮과 밤 _ 박새별

S # 3 ___ 아기 침대 곁 (아침)


얕은 잠이 익숙해지고 새벽에 깨어나는 일도 익숙해진 어느 새벽. 뒤척이는 아이를 토닥이고 이불을 덮어준 후 덩그러니 잠이 달아나 혼자의 시간을 맞는다. 활짝 폈다 무너지는 것도 일상이 되었는데, 혼자인 시간에 되짚어 떠오르는 이름은 엄마. 그 시절의 엄마. 지금의 엄마. 내가 생각하는 엄마. 엄마가 생각하는 나. 조용히 열리는 문, 가만히 펄럭이는 커튼자락처럼 정적 속 모든 움직임이 마이너 코드의 반음으로 삐걱이는 시간, 엄마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해맑은 내가 안겨 있고, 엄마의 행복하고 눈물어린 얼굴이 있다. 오래 삼키고 겨우 입을 뗀 한 마디, 엄마, 괜찮아. 엄마인 나도, 나의 엄마인 엄마도, 괜찮아? 괜찮아.







엄마, 괜찮아 _ 유발이


S # 4 ___ 봄, 아파트 산책로 (밤)


가로등이 밝힌 밤의 모퉁이, 등에는 칭얼대는 아기가 잠들지 못하고 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이를 업고 배회하는데, 봄밤에 하얀 꽃이 흐드러졌다. 거문고 현이 주술처럼 부른 풍경은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다. 라일락 향기, 잦아드는 울음, 꿈같은 걸음, 밀착된 온기, 피곤한 몸, 인적없는 밤, 하얗게 핀 꽃등. 느리지만 천천히 나아가는 걸음에 아기와 내가 하나가 될 때, 우리의 엇박이 하나의 박자가 되어 있다. 가파른 고개를 올라 비로소 식은 땀을 흘릴 때 느끼는 안도감. 비로소 우리는 같은 리듬이 되었다.








밤꽃 _ 허윤정

S # 5 ___  거실, 노래부르는 아이 (낮)


흥얼거리는 노래, 돌연 수다스러워지는 이야기, 모든 단어를 처음 겪는 것처럼 빛나는 말들이 쏟아지는 때 아이를 마주한다. 매 순간 겪는 경이가 경이인 줄도 모르고 매혹된다. ‘날 닮은 눈동자’로 나에게 눈을 맞추며 말을 걸어올 때 ‘방울방울 퍼지는 아름다운 별빛’을 본다. 우주를 본다. 가장 흔하고 또 뻔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 또한 부족하다고 느낀다. 사랑. 그 밖의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느낀다. 상상하지 못했던 충만함과 축복. 이 풍경은 잊고 싶지 않다. 잊지 않을 것이다. 따뜻하게 차오르는 온기, 반짝이는 순간, 부드러운 마음. 더 바랄 것이 없다. 








LOVE _ 강허달림


S # 6 ___ 여름, 골목 (저녁)


매일의 일상이 단순해지고, 나의 동선은 아이의 것과 맞춰진다. 빠르고 멀리 가는 길보다 느리게 방황하는 골목 안이 좋다. 저녁 산책하며 나누던 이야기, 단순한 놀이들, 구멍가게 앞에서 나눠먹던 아이스크림, 머리 위에 열린 빨간 꽃사과, 그렇게 밀착된 시간을 보낸다. 내 품에 붙어 있던 아기가 내 손을 잡고 걷는 아이가 되고 나를 앞질러 갔다가 다시 뒤돌아보는 네가 된다. 우리 사이의 공간이 조금씩 늘어나는 동안 아이의 세상은 조금씩 커진다. 순식간에 지났지만, 그 골목 앞을 오가던 완벽하던 시간은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새겨졌다. 그 시간의 기억이 아이를 지킬 것이고, 나를 지킬 것이다.







꽃사과 _ 조동희

S # 7 ___ 가을, 환한 거실 (아침)


아이에게 하루는 놀이로 가득하다. 눈을 뜬 순간부터, 잠이 드는 순간까지, 엄마에게는 씻기고, 먹이고, 입히고 해야하는 일들이 무수하지만 아이는 그저 모두 놀이다. 오늘도 어떻게 하면 엄마에게 장난을 걸어 재미있게 웃을 수 있을까 궁리다. 나를 닮았지만, 나와 다르기도 한 아이의 시간에 어떤 불안이 깃들 수 있지만, 너의 놀이처럼 나 역시 경쾌하고 명랑해진다. 내게서 왔지만 다른 사람임을 알고, 나와 다르지만 내게서 왔다는 것을 아는 우리. 손을 잡고 흔들흔들 같이 걸어가는 친구 같은 다정한 마음이 된다. 순정하게 좋은 것만을 빌어주는 환한 마음이 된다. 







내게서 온 사람 _ 융진


S # 8 ___ 차 안, 영상 통화 (낮)


아이는 엄마와 떨어져있어도 같이 있다. 영상통화라는, 현대 기술이 잠시 이어주는 순간, 음성과 모습으로 서로가 거기 있음을 확인하고, 또 여기 있게 되는 순간을 기다리는 아이는 그 잠시를 긴 시간으로, 그 거리를 지척으로 만들기위해 상상 속 소망을 띄워보낸다. ‘꿈 속의 차’는 그저 엄마에게로 가 닿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 모험을 떠나게 해준다. 반짝이는 보석, 무지개, 여우, 사슴, 코끼리가 뛰노는 나라에서 즐겁게 놀고 춤춘다. 아이의 상상을 수신한 엄마는 잠시의 거리를 견디며, 견디길 소망하며 ‘우린 그런 우리가 되자’고 노래한다. 불안한 멜로디는 경쾌한 리듬과 함께 춤을 추니 어느 새 명랑해진다.







Mother _ 임주연

S # 9 ___ 아기 욕조 앞 (저녁)


서로를 보지 못했던 때부터 서로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우릴 이어주던 줄’ 덕분이다. 태로 이어졌던 아기가 튼튼하던 줄을 끊고 세상으로 나와 욕조 안에서 물장구를 친다. 어느 하나 모서리 없이 둥글고 부드러운 몸 한 가운데 동그란 배꼽은 여전히 우리를 이어주는 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내 품안에서 유영하듯, 욕조에서 편안하게 놀고, 좀 더 너른 물에서 헤엄치게 되기까지 내가 맞게될 앞으로의 시간이 두렵고 설렌다. 좀 더 멀리 헤엄쳐 나가더라도, 네가 나에게 닻을 내리듯 나 역시 너에게 닻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는다. 이 ‘불완전한 세상에서 내가 만난 확실한 사랑’을 느낀다.







가장 오래된 닻 _ 박혜리



S # 10 ___ 흐트러진 침대 (아침)


보채는 아이의 칭얼거림에 깨어난 무거운 아침, 꼭 해야할 일들로도 하루는 빠듯하고 몸은 무겁고 나는 지워지는 기분이다. 그런 나를 아랑곳 않고 온전히 나에게 매달리는 너를 안아줄 때, 너의 눈과 웃음을 꿈처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나. 그리고 그런 나를 바라보는, 내가 미뤄둔 꿈들을 바라봐주는 나의 엄마. 아이가 온 세상처럼 나에게 안겨올 때, 내 세상을 응원하고 있는 또 하나의 온기를 뒤늦게 깨닫는다. 왜 우리는 동시에 알지 못하고, 이렇게 겪으며 뒤늦게 그 마음을 보게 되는지. 이윽고 다정한 음성으로 화음을 맞춰,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를 불러줄 수 있게 된 건, 우리가 감당하는 책임과 기쁨 덕이다.







나의 세상 (My World) (feat.조경윤) _ 장필순


S # 11 ___ 아이 머리 맡 (밤)


가장 오래, 가장 낮은 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있다면 그것은 아이 머리 맡에서 불러주는 자장가. 가만히 돌아가는 오르골 소리, 낮게 날아다니는 천장의 모빌, 아이의 잠을 부를 땐 세상 가장 부드럽고 포근한 소리로 소근거린다. 조용히 이마에 입을 맞추고, 아이의 꿈 속 세상에 초대하고 싶은 보드랍고 예쁜 것들을 떠올린다. 매일의 잠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매일의 꿈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한결같다. 너의 편안한 잠을 바라는 마음은 곧 너의 편안한 내일을 바라는 마음이 된다. 두려움을 놓고 편안해지라고 토닥인다. ‘틀려도 괜찮아, 인생의 한 두 마디 뿐인걸’ 너의 노래는 더 없이 아름다울 거라고 응원한다. 아이는 엄마의 소근거리는 음성에, 토닥이는 손길에 스르르 편안해진다. ‘너의 하루 또 한 뼘 꽃잎이 되어’ 자란다.




Fade out


저마다 다른 풍경, 저마다 다른 아이와 엄마들이지만 들여다보면 모두 알것 같은 풍경이다. 오늘의 아침과 낮과 밤의 풍경이면서 어제의 한 때, 또 미래의 한 때이다. 좀 더 거슬러 아주 오래 전의 한 때이다. 어떤 의무로, 고결한 책임으로, 피할 수 없는 노동으로 점철되는 시간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것은 ‘진공관 속의 투명한 시간’이 새겨둔 이야기들이다. 그 내밀하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또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 서로에게 불러주는 아름다운 다독임의 노래가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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